시민연대·북유게사람들, 각각 국회앞·서초동 '검찰개혁' 촉구 집회
자유한국당, 광화문에서 '정부 규탄' 집회 계획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주말인 1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린다. '검찰개혁'과 '정부 규탄'으로 나뉜 목소리가 또 다시 대한민국을 갈라놓을 전망이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난 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일대에서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 LED전구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12 alwaysame@newspim.com |
시민연대는 지난주까지 서초동에서 총 9차례에 걸쳐 집회를 진행했지만, 이번 주말부터 국회 앞으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사퇴함에 따라 검찰개혁의 명운이 국회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집회 참가자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촉구할 방침이다.
시민연대는 이날 집회 인원을 3만명으로 신고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검찰개혁안이 통과하는 날까지 국회 앞에서 무기한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연대가 떠난 서초동에는 또 다른 촛불이 밝혀진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은 이날 오후 6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시민참여문화제. 검찰이 범인이다'를 개최한다. 북유게사람들은 지난 9일에도 시민참여문화제를 개최한 바 있다.
북유게사람들 관계자는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에 힘을 싣기 위해 집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많은 시민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공유·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초동 집회 신고 인원은 1만4750명이다.
시민연대와 북유게사람들 모두 검찰개혁을 촉구하지만, 집회 장소와 메시지 등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며 이날 각자 따로 집회가 열리게 됐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힘이 분산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민연대 관계자는 "단체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북유게사람들 관계자는 "집회 현장에서 관련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자료를 배포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3 leehs@newspim.com |
'조국 사퇴'를 외치던 범보수 진영도 이날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정부 규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자유한국당은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한다. 한국당은 조 전 장관이 사퇴함에 따라 집회 추진 동력을 잃을 것을 감안, 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공세를 확대할 방침이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나라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저는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만나 뵙겠다"고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도 낮 12시30분부터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연다. 이들은 1부 행사를 마친 후 거리 행진을 시작해 오후 4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대 재학생 및 동문들로 구성된 서울대 트루스 포럼(SNU TRUTH FORUM)도 낮 1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조국 게이트 규탄 집회'를 진행한다.
앞서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전날 조 전 장관의 서울대 교수 복직을 반대하며 "조 교수를 파면하라"는 항의 서한을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제출했다.
대규모 집회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면서 경찰도 교통 통제에 나선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 앞 의사당대로 양방향 교통을 통제하고, 교대역 교차로에서 서초역 교차로는 오후 6시부터 탄력적으로 통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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