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 오후 서초동과 여의도서 각각 촛불 들듯
일부 여권 지지자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와 서초동에서 각각 열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세력이 둘로 나뉘면서 따로 촛불을 밝히게 됐다.
16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시민연대)는 19일 오후 5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서초동에서 총 아홉 차례에 걸쳐 촛불집회를 주도한 세력이다.
시민연대는 지난 12일 제9차 촛불문화제를 마지막으로 "정부가 논의하는 검찰개혁을 지켜보겠다"며 집회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14일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고 사퇴하자 집회를 재개하기로 했다. 장소는 기존 서초동이 아닌 여의도로 옮겼다.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촉구하기 위함이다.
<자료=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
시민연대는 집회에서 검찰개혁뿐 아니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자유한국당 국회법 위반 수사 촉구 등을 주장할 방침이다.
특히 시민연대는 19일부터 매주 토요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의 검찰개혁안이자 검찰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장치인 공수처 설치는 이제 국회의 몫"이라며 "검찰개혁안이 통과하는 날까지 국회 앞에서 무기한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시민연대는 원활한 집회 진행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시민연대 회원들은 단체로 버스를 대절해 집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같은 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또다른 촛불집회가 서초동에서도 열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북유게사람들'은 이날 오후 6시 서초동에서 '시민참여문화제. 우리가 조국이다'를 개최한다. 이들은 지난 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차례 집회를 주최한 바 있다.
북유게사람들은 "검찰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의 성급한 집회 중단 결정에 많은 실망을 받았다"며 "검찰 규탄을 멈출 수 없다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서초동 촛불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두 단체의 집회가 같은날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탓에 일부 조 전 장관 지지자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보 성향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를 판에 왜 같은날 따로 촛불을 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