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연관된 가스회사에 대한 과거 조사를 재검토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슬란 리아보샤프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전임자가 종료하거나 기각한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천연가스 기업인 부리스마홀딩스(Burisma Holdings)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좌)이 아들 헌터 바이든과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19.09.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WSJ는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력이 제대로 작용한 결과로, 재조사를 하는 방향으로 결정되면 우크라이나 검찰이 헌터 바이든을 직접 겨냥하지 않더라도 조사 과정에서 모종의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트 대통령의 정적이자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이 2014년 부리스마의 이사로 임명된 당시 부통령직을 맡고 있었으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총괄했다. 헌터 바이든은 올해 4월 부리스마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지난 2016년에 종료된 부리스마에 대한 우크라이나 검찰의 조사는 헌터 바이든을 노린 것이 아니라 사주인 미콜라 즐로체프스키의 세금 탈루, 돈세탁, 배임 혐의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즐로체프스키는 기소되지 않았고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헌터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나자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문제 삼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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