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의 주유엔 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의전 실수를 한 서기관급 외교관을 무릎꿇게한 일을 두고 논란이 빚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현종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 삼아 외교관의 무릎을 꿇게 한 사실이 있느냐. 사죄한 외교관이 누구냐. 손들어 보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의 요구에 국감장에 배석해 있던 유엔대표부 소속 모 서기관이 자리에 일어났다.
정 의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 문재인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의전 실수로 배석하지 못하게 된 김 차장이 이를 질책하기 위해 숙소로 불렀느냐고 묻자 모 서기관은 "숙소로 갔다. 방으로 갔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이 "의전 실수를 한 것을 김 차장이 심하게 질책했죠" “고성을 지르며 질책했느냐”고 묻자 모 서기관은 "심하게 질책, 그런 건 아니었고 지적이 있었다. 제가 그 상황에서 부당하다고 느꼈거나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보고했을 텐데 그런 건 없었다"고 해명했다.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사진=뉴스핌] |
정 의원은 "공직사회에서 부하에 질책할 수는 있는데, (무릎을) 꿇렸는지 꿇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모양이 나온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 의원이 김 차장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영어로 언쟁한 것을 언급한 이후에 김 차장이 페이스북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까지 했는데, 그 닷새 후에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해당 서기관이 청와대 직원도 아니고 김 차장의 직속 부하도 아닌데 김 차장이 방으로 불러서 무릎을 꿇리거나 꿇은 상황을 만든 것은 불썽사나운 장면이라면서, 조태열 주유엔 대사에게 "보고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조 대사는 "그런 구체적인 것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재차 확인하자 조 대사는 "그런 일(무릎을 꿇은)이 있었다는 것은 모르고 비표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답변했다.
추 의원은 "(모 서기관은)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답하고 있는 것 같다. 언론에도 곡해하거나 왜곡되지 않게 주의하는 게 좋겠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달 16일 국회 외통위에서 김 차장이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강경화 외교장관과 언쟁을 벌였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김 차장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외교안보라인 간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사진=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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