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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강경화 vs 김현종…서로 다른 리더십의 필연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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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외시 출신 공통점에도 섬세 vs 완벽 판이한 성향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 외교라인 핵심 고위당국자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갈등이 공식 확인됐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리더십이 소속 기관의 외교정책 주도권 다툼과 겹치며 표출된 것이다.

강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4월 김현종 2차장과 다툰 적이 있다는데 사실이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강 장관과 김 차장의 갈등설은 그동안 제기된 바 있으나 강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강 장관은 김 차장이 후임으로 거론돼 외교부 직원들이 두려워 하고 있다는 말에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통상 정부 당국자 간 갈등이 있더라도 외부에 알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상식이지만 5개월 전 상황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양자회의실에서 베이부트 아탐쿨로프 카자흐스탄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9.09.16 mironj19@newspim.com

◆ 서로 다른 커리어 밟아온 두 사람

17일 외교가에 따르면 강 장관이 확인한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벌어졌다. 당시 김 차장은 외교부에서 작성한 문건을 읽고 담당자에게 큰 소리로 질책했고, 강 장관은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는 취지로 유감을 표했다.

김 차장은 영어로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라며 소리를 높였고 강 장관과 언성을 높이며 한참을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은 일반인이 오가는 곳에서 벌어져 목격자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외교부와 안보실 간에 충돌이나 갈등이 심하지 않다. 너무 확대해석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이번 사건은 예고된 일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강 장관과 김 차장 모두 외무고시를 합격한 정통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김 차장의 발언처럼 전혀 다른 ‘스타일’의 리더다.

강 장관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역관 출신에 유엔에서의 근무 기간이 긴 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1999년 장관보좌관을 역임한 후 주유엔 공사, 국제기구정책관, 범세계문제 담당대사 등을 맡아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다.

그는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연예인급의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으며 외교부 수장으로서 부드럽고 섬세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항의한 일도 그간 청와대가 외교정책을 지휘한 데 대한 불만 외에 '내 식구는 내가 챙긴다'는 수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부 직원은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강 장관이 청와대 직원에게 언성을 높여 야단을 쳤다면 김 차장도 화를 내지 않았겠느냐”라며 “강 장관이 우리 식구를 감쌌다는 보도를 보면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2019.08.04 kilroy023@newspim.com

◆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두 사람

반면 김 차장은 저돌적인 카리스마형 리더로 불린다. 미국 변호사 출신 통상 전문가로 누구보다 디테일을 중시하며 업무에 있어 완벽주의자다. 외교부에서는 통상교섭본부장, 주유엔 대사를 맡았으며 삼성전자 해외법무 사장도 역임했다.

한 전직 고위 외교관은 “김 차장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면서도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기 보다는 일 자체를 중시하는 면이 있어 까칠하다는 소리도 듣는다”라고 말했다.

현재 직급상으로는 김 차장이 차관급으로 강 장관보다 아래인데다 나이도 강 장관이 만 64세로 만 59세인 김 차장보다 많지만 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이미 노무현정부 당시 장관급 예우를 받는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기 때문에 강 장관과 부담 없이 언쟁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이다.

강 장관과 김 차장의 언쟁은 막판에 영어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한국 당국자들의 대화였으나 두 사람 모두 오랜 해외 생활로 영어가 익숙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먼저 강 장관은 현재 정부에서 영어를 가장 유창하게 구사하기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생활한 적 있고 미국에서 석·박사를 받았으며 유엔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장관 취임 초기에는 오히려 한국어가 어색해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상임위원회 현안 질문에서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김 차장의 영어 실력도 유명하다. 그는 유년기를 일본에서 보낸 후 중·고교, 대학, 대학원 모두 미국에서 마쳤다. 요즘도 공식 브리핑에서 한국어보다 영어 발음이 더 좋고 표현도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언 도중 예고 없이 영어를 사용하기로도 유명하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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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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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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