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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강경화 vs 김현종…서로 다른 리더십의 필연적 충돌

기사입력 : 2019년09월18일 06:35

최종수정 : 2019년09월18일 06:39

비외시 출신 공통점에도 섬세 vs 완벽 판이한 성향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 외교라인 핵심 고위당국자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갈등이 공식 확인됐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리더십이 소속 기관의 외교정책 주도권 다툼과 겹치며 표출된 것이다.

강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4월 김현종 2차장과 다툰 적이 있다는데 사실이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강 장관과 김 차장의 갈등설은 그동안 제기된 바 있으나 강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강 장관은 김 차장이 후임으로 거론돼 외교부 직원들이 두려워 하고 있다는 말에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통상 정부 당국자 간 갈등이 있더라도 외부에 알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상식이지만 5개월 전 상황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양자회의실에서 베이부트 아탐쿨로프 카자흐스탄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9.09.16 mironj19@newspim.com

◆ 서로 다른 커리어 밟아온 두 사람

17일 외교가에 따르면 강 장관이 확인한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벌어졌다. 당시 김 차장은 외교부에서 작성한 문건을 읽고 담당자에게 큰 소리로 질책했고, 강 장관은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는 취지로 유감을 표했다.

김 차장은 영어로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라며 소리를 높였고 강 장관과 언성을 높이며 한참을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은 일반인이 오가는 곳에서 벌어져 목격자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외교부와 안보실 간에 충돌이나 갈등이 심하지 않다. 너무 확대해석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이번 사건은 예고된 일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강 장관과 김 차장 모두 외무고시를 합격한 정통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김 차장의 발언처럼 전혀 다른 ‘스타일’의 리더다.

강 장관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역관 출신에 유엔에서의 근무 기간이 긴 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1999년 장관보좌관을 역임한 후 주유엔 공사, 국제기구정책관, 범세계문제 담당대사 등을 맡아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다.

그는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연예인급의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으며 외교부 수장으로서 부드럽고 섬세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항의한 일도 그간 청와대가 외교정책을 지휘한 데 대한 불만 외에 '내 식구는 내가 챙긴다'는 수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부 직원은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강 장관이 청와대 직원에게 언성을 높여 야단을 쳤다면 김 차장도 화를 내지 않았겠느냐”라며 “강 장관이 우리 식구를 감쌌다는 보도를 보면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2019.08.04 kilroy023@newspim.com

◆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두 사람

반면 김 차장은 저돌적인 카리스마형 리더로 불린다. 미국 변호사 출신 통상 전문가로 누구보다 디테일을 중시하며 업무에 있어 완벽주의자다. 외교부에서는 통상교섭본부장, 주유엔 대사를 맡았으며 삼성전자 해외법무 사장도 역임했다.

한 전직 고위 외교관은 “김 차장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면서도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기 보다는 일 자체를 중시하는 면이 있어 까칠하다는 소리도 듣는다”라고 말했다.

현재 직급상으로는 김 차장이 차관급으로 강 장관보다 아래인데다 나이도 강 장관이 만 64세로 만 59세인 김 차장보다 많지만 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이미 노무현정부 당시 장관급 예우를 받는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기 때문에 강 장관과 부담 없이 언쟁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이다.

강 장관과 김 차장의 언쟁은 막판에 영어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한국 당국자들의 대화였으나 두 사람 모두 오랜 해외 생활로 영어가 익숙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먼저 강 장관은 현재 정부에서 영어를 가장 유창하게 구사하기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생활한 적 있고 미국에서 석·박사를 받았으며 유엔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장관 취임 초기에는 오히려 한국어가 어색해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상임위원회 현안 질문에서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김 차장의 영어 실력도 유명하다. 그는 유년기를 일본에서 보낸 후 중·고교, 대학, 대학원 모두 미국에서 마쳤다. 요즘도 공식 브리핑에서 한국어보다 영어 발음이 더 좋고 표현도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언 도중 예고 없이 영어를 사용하기로도 유명하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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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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