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베트남 제약사인 VN파마 최고경영자(CEO)와 관계자들이 가짜 항암제를 불법 수입한 혐의로 17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는 재판이 호찌민에서 5일간 진행됐으며 응우옌 민 헝(41) 전 VN제약 CEO에게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 헝 전 CEO과 직원들은 'H-캐피타'가 캐나다에서 수입한 암 치료제라고 홍보하며 이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5월 VN파마는 호찌민 보건부와 치료제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 세관신고서에 H-캐피타가 캐나다 소재의 '헬릭스제약'에서 제조됐다고 표기된 것과 달리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제약사는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약은 캐나다가 아닌 인도에서 제조됐고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성분 97%가 사람이 섭취해서는 안되는 저품질 카페시타빈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제품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았다.
검찰은 VN파마를 기소했고 캐나다에서 발급한 품질인증서와 주캐나다 베트남 대사관에서 받은 서명 및 직인 모두 위조한 사실을 밝혔다.
VN파마 부회장을 역임한 응우옌 트리 나트와 응 안 꾸옥도 혐의가 인정돼 각각 12년형과 11년형을 받았다.
수입을 담당한 보 만 꾸엉 H&C국제무역운송 대표는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나머지 관계자들은 최소 3년에서 최대 7년의 보호감찰 처분을 받았다.
한편, 정부 기관 역시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공안부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베트남 보건부 산하 마약관리국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약국에 진열된 오피오이드 진통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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