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남미 산유국인 에콰도르가 재정난을 이유로 내년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에너지부는 성명을 내고 “2020년 1월 1일부터 OPEC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의 일일 평균 산유량은 54만5000배럴이나, 재정 적자와 막대한 대외 부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2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 동안 42억 달러의 차관 제공을 승인받고, 이 중 6억25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즉각 제공받았다.
에콰도르 에너지부는 OPEC 탈퇴 결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글로벌 석유 시장 안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콰도르가 OPEC 회원국 중 산유량이 적은 국가에 속하지만, 저유가로 OPEC 전체가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타르가 탈퇴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온 탈퇴 결정이라 중대한 시사성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역내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제재 및 경제 위기로 흔들리고, 멕시코가 심해 유전 개발 경매를 시행하지 않기로 한데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정국 혼란으로 투자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OPEC 탈퇴 후 산유량 제한 리스크가 사라진 에콰도르는 석유 투자 및 재정 동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원년 멤버 카타르가 OPEC을 탈퇴한 데 이어 에콰도르도 탈퇴하면 OPEC 회원국은 13개국으로 줄어들게 된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