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이 급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에 주요국 전반의 실물경기가 한파를 내는 데다 기업 이익 절벽에 대한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세계 M&A 규모가 2조8000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 줄어들었다.
3분기 M&A 규모는 740억달러로 2017년 중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대 담배 회사 알트리아 그룹과 말보로 생산 업체인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약 2000억달러 규모 M&A가 불발되는 등 딜이 마비되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M&A 실적이 55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한 동시에 2017년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럽 기업들의 M&A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기업 수익성 악화 역시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M&A가 12년래 최저치로 후퇴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딜 역시 크게 위축됐다.
로펌 폴 와이스의 스콧 바세이 파트너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기업 M&A는 최고경영자들의 경기 신뢰가 탄탄할 때 활발하다”며 “무역 전쟁에 따른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상승하고 있어 기업 경영자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도 울상이다. M&A 관련 비즈니스의 수익성이 곤두박질 치고 있기 때문.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모간 스탠리와 씨티그룹, 크레디트 스위스, UBS의 M&A 수수료 수입이 올들어 최소 20%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연이은 통화 완화에 시장 금리가 바닥권으로 떨어진 만큼 경기 반등 조짐이 확인될 경우 M&A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실제로 애브비의 630억달러 규모 앨러간 인수가 추진 중이고, 주류 업체 안호이저 부시(AB) 인베브가 호주 사업 부문을 일본 아사히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대어급 딜이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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