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교류축제'에 7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NHK에 따르면 역대 두번째로 많은 관람객 수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한일교류축제'는 지난 28~29일 양일 간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히비야(日比谷)공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과 일본 정부의 지원 하에 서울과 도쿄에서 매년 열리는 문화교류 축제다.
일본 도쿄에서 28~29일 한일교류축제가 열렸다. [사진=NHK] |
28일 열린 축제 개막식에는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이 현직 장관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관광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은 일본에 문화를 전해준 은인의 나라"라며 "축제가 인적교류확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는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 차이를 이해하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선 양국의 전통무용부터 케이팝(K-POP) 무대 등이 소개됐으며, 회장 한 켠에는 부침개와 김밥 등 한국요리를 소개하는 부스가 설치됐다.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이번 행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주최 측에 따르면 스폰서 기업 수나 회장에 설치된 부스 수는 예년과 거의 비슷했다. 관람객 수도 역대 두번째로 많은 7만2000여명이었다.
방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선 일본에 처음 방문한 한국인 학생들과 통역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부스도 설치됐다. 해당 부스에 방문한 사람들은 현재 한국의 분위기나 일본인에 대한 인상 등을 자유롭게 물어봤다고 방송은 전했다.
행사장에 방문한 29세 일본 여성은 "이런 시기일수록 더 많이 교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처음 방문했다"며 "관계가 개선되고 앞으로 더욱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참가한 24세 한국 남성은 "언론을 통해 들은 것과 달리 일본 사람들도 한일관계를 우려하고 있다고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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