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화재 95% 내용연수 경과…안전점검‧먼지제거 필수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 소방본부는 가전제품 화재 대다수가 내용연수를 넘기는 등 낡은 제품에서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소방은 최근 3년간 대전에서 발생한 가전제품(냉장고, 김치냉장고, 선풍기, 세탁기) 화재는 모두 87건으로 대부분 노후 제품에서 발생했으며 부상 4명과 4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29일 밝혔다.
87건 중 제작 연도가 확인된 화재 41건을 살펴보면 내용연수를 넘긴 노후제품은 39건으로 무려 95%에 달했다. 제품이 소실돼 알 수 없거나 표시가 되지 않은 46건도 대다수 10년 이상 경과된 것으로 추정했다.
화재원인은 87건 중 84건이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대부분 내부기판, 전원선, 기동릴레이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소방본부가 선풍기에 먼지가 쌓여있는 상황을 가정한 화재 재현실험을 한 결과 실제 선풍기에 불이 났다. [사진=대전시 소방본부] |
실제로 대전소방이 선풍기와 김치냉장고 등을 대상으로 먼지가 쌓여있는 상황을 가정한 화재 재현실험을 한 결과 쉽게 불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치냉장고의 내부 기판과 릴레이 등 부품에서 발생한 화재가 먼지로 인해 화염이 급속히 확산했다.
이 같이 노후 가전제품은 내부기판이나 기동릴레이 등 부품에서 전기적인 화재 발생 시 내부에 쌓인 먼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한용식 박사(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는 “가전제품의 내부에 쌓인 먼지와 수분을 따라 전류가 흐르면서 주변의 절연물질을 탄화시키는 트래킹현상이 나타나 전기적으로 발화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노후 가전제품은 교체하거나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며 “김치냉장고, 선풍기, 세탁기 등 먼지가 쌓이기 쉬운 가전제품은 자주 청소해주고 최소한 1년에 한번은 먼지를 제거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