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다음 주 워싱턴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주 중국 협상팀이 미국 농가 방문을 갑작스레 취소한 것이 미국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발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관계자들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지난주 중국 협상팀의 농가 방문 연기 결정이 “사실은 우리 측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 농가 방문을 다른 시기로 재조정할 것이며, (이번에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인데, 왜 그게 우리의 요청이었나?”라고 되물었다.
매체는 중국의 농가 방문 연기 이유를 되묻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에서 농담보다는 다소 불편한 기색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논의)과 관련해 혼란을 초래하길 원치 않았다”고 답하는 므누신 장관의 말을 중간에 자른 채 “그렇긴 한데, 나는 중국이 우리 농산물을 구매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혼란은 없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길 원하며 그들도 구매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기자들에게 “다음 주부터 워싱턴에서 미·중 무역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준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중국 경제지 이카이(Yicai)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난항으로 인해 농가 방문을 취소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양국 협상은 긍정적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농가 방문 취소가 중국의 불만 표출이 아닌 미국 요청에 따른 결정이었다면서, 중국이 미국 내정에 간섭한다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