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에서 주당 노동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단축하려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기업인 대다수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VN익스프레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기업인 다수가 지난 16일 하노이시(市)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 베트남 노동총연맹이 제출한 노동시간 감축 초안을 놓고 토론을 했다. 초안은 주당 노동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4시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 기업인 일부는 비용 부담만 늘어난다고 우려를 표했다. 베트남 가죽·신발·핸드백협회의 판 띠 타인 쑤언 부회장은 주당 노동시간이 44시간으로 줄면 자신이 종사하는 산업은 현 인력의 10%를 추가로 뽑아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으면 생산량 확보를 위해 추가 설비투자를 해야한다며 어느 쪽이든 기업의 비용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시간 단축으로 노동자의 여가 시간이 확보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미숙련 노동자는 근무 시간이 줄어 결과적으로 수입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기업인은 노동시간이 단축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주재 일본 상공회의소의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다오 티 투 후옌은 베트남 노동자들이 능숙하고 근면하기만 하다면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계속 매력적이겠지만, 주당 노동시간이 줄면 투자자들은 다른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기업인은 반대 이유로 국가 전체적으로 소득을 올릴 시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베트남 섬유·의류협회의 응우옌 쑤언 즈엉 부회장은 "경제 성장률이 더 높아져 1인당 소득이 올라갈 때에만 여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미 베트남의 초과근무 제한시간은 주변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주장했다. 즈엉 부회장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의 초과근무 허용시간은 연 300시간 미만인 데 반해, 베트남 주변국은 600시간이다. 일본 700시간이고, 말레이시아에는 제한이 없다.
베트남 호찌민시의 의류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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