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글로벌 금융시장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강한 상승을 연출한 가운데 유럽 증시가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도 상승, 사상 최고치 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독일 DAX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반면 이른바 R(Recession, 침체)의 공포에 랠리했던 채권시장은 약세 흐름을 보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연일 오름세다.
13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장중 오름세를 연출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0.80포인트(0.20%) 오른 391.28을 나타냈고, 독일 DAX 지수가 65.75포인트(0.53%) 뛴 1만2475.96에 거래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가 각각 0.5~0.6% 선에서 올랐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장중 0.5% 가량 상승했다.
앞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강하게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 이상 뛰었고, 홍콩 항셍지수와 인도 증시도 각각 0.98%와 0.75% 랠리했다.
투자 자금이 밀물을 이뤘던 국채는 약세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3bp(1bp=0.01%포인트) 오른 마이너스 0.487%에 거래됐고, 미국 10년물 수익률도 3bp 상승하며 1.8% 선을 회복했다.
달러화도 동반 하락했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3% 가량 하락하며 98.04에 거래됐다.
미국과 중국이 10월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한 발씩 양보하는 움직임이 냉각됐던 투자 심리를 녹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돈육 등 농축산물을 추가 관세에서 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기를 2주 연기한 데 따른 화답이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재개 결정 역시 이틀째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바짝 근접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소매 지표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되는 소매 판매 지표가 미국 실물경기 향방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룸버그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분기 통화정책 향방에 관한 정책자들의 힌트가 단기적인 증시 등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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