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경기 침체 공포에 매도 봇물을 이뤘던 정크본드 시장이 반전을 보이고 있다. 투자 자금이 ‘유턴’한 것.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미국과 중국이 내달 워싱턴에서 무역 담판을 앞두고 한 발씩 양보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 인하와 채권 매입 재개를 결정한 데다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크본드의 ‘사자’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미국 정크본드 펀드에 28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난타전에 경기 침체 경고가 쏟아지면서 자금 썰물을 연출했던 정크본드 펀드가 강한 반전을 이룬 셈이다.
같은 기간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억달러에 그치면서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 수치는 전주 60억달러에서 급감했다.
인베스코의 스콧 로버트 투기등급 회사채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ECB와 미 연준이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ECB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한 한편 11월1일부터 월 200억유로 규모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 역시 오는 17~18일로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 움직임도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2주 연기한 데 대해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돈육 등 농축산물을 추가 관세에서 면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