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특사가 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 미군 철수를 골자로 하는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초안을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잘메이 칼리자드 미국 아프가니스탄 특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잘메이 칼리자드 미국 아프가니스탄 특사는 반정부 무장세력인 탈레반과 9차례에 걸친 협상을 마치고 이번 주 아프간 카불을 방문해 평화협정 체결 전 의견 수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협정 초안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대신 아프간이 국제 무장조직의 은신처가 되지 않는 내용이 골자다.
평화 협상 과정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정부는 탈레반의 거부로 배제됐다. 탈레반은 가니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합의된 평화협정 초안에서 탈레반 측은 가니 정부와의 권력 공유 및 휴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가니 대통령이 평화협정 초안을 검토한 후 이틀 내로 칼리자드 특사에게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말 칼리자드 특사는 “폭력을 종식하고 명예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그리고 미국과 동맹국을 포함해 어떤 국가도 위협하지 않는 자주적이고 통일된 아프간을 위한 협정 체결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아프간에서는 무력 충돌이 계속됐다. 지난 주말 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아프간 안보군과 민간인이 다수 사망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간 정부군이 공습을 펼쳐 탈레반 대원들과 더불어 민간인 사망자도 발생했다.
미국은 2001년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 지도자들을 몰아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약 1만4000명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아프간 철군을 주장해 왔다. 7년 전에는 “아프간 전쟁은 완전히 낭비”라고 말했고, 6년 전에는 “즉시 아프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명의 죽음을 개의치 않는다면 아프간 전쟁을 당장 종식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간 관료들과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들 사이에서는 아프간이 다시 내전에 빠져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의 은신처가 될 수 있다며 미군 철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제 1기갑사단 본부에 배치된 데이비드 말리 병장이 아프간 남동부에서 지원 임무 수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Courtesy Alejandro Licea/U.S. Army/Handout via REUTERS 2019.08.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