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 서로 다른 예측..."데이터 취합 방식 차이에 다른 결과"
귀성 추천시간대, T맵 12일 오후 4시 이후, 카카오는 오후 6시 이후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추석 귀성길 교통상황을 두고 국내 모바일내비게이션 1, 2위 업체인 SK텔레콤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로 다른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양 사 모두 자체 5년치 명절 교통상황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구체적 분석 방식에 차이를 보이며 서로 다른 예측 결과를 도출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카카오모빌리티는 각각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차가 덜 막히는 귀성길 추천 시간대 및 혼잡 시간대 주요 지역까지 걸리는 자동차 운행 시간 등을 발표했다. 각 사는 매년 명절 때마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이용자의 이용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상황을 예측, 발표해 왔다.
우선 SK텔레콤은 귀성길 추천 시간대를 12일 오후 4시 이후와 11일 오전 11시 이전을 추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2일 오후 6시 이후 귀성을 추천했다.
혼잡시간대 귀성길에 걸리는 시간은 양 사가 차이를 보였다. 서울에서 부산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은 8시간 2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6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양 사가 2시간 20분 차이를 보인 것이다. 통상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시간이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귀성길 혼잡시간에 걸리는 시간 역시 2시간 넘게 차이를 보였다. SK텔레콤이 6시간 4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면 카카오모빌리티는 4시간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측 결과 차이는 표본집단이나 표본집단을 분석하는 방식 차이 등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다. 양 사 모두 5년치 교통상황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했다고는 하지만 5년치 데이터 중 어떤 데이터를 추출하고, 어떤 방식으로 돌려 예측치를 뽑아내느냐에 따라 도출 결과가 달라질수밖에 없는 것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추석에 귀성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5년 중 귀성 일이 하루였던 명절의 교통상황 데이터를 취합해 귀성길 예측 결과를 도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내려가는 날짜는 하루고, 올라오는 날은 이틀인데 이 같은 패턴까지 고려해 비슷한 명절 기간 동안 데이터를 취합하며 유사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5년간의 시간대별, 도로별 통행 데이터를 사용해 예측했지만 구체적인 빅데이터 산출 방식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휴에 올라가고 내려가는 도로가 다 막혔다면 이제는 지방에 새로운 도로가 많이 생겨나고 내려가는 시점도 제각각이라 귀경길 보다 귀성길 시간이 더 짧아진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석한 혼잡시간대 부산→서울 귀경길 시간은 8시간23분으로 귀성길 보다 2시간 23분 긴 것으로 나타났고, 광주→서울 귀경길은 6시간 32분으로 귀성길보다 2시간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