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확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8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부진과 맞물려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취리히에서 연설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7~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6일(현지시각) 파월 의장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가진 연설에서 11년째 지속중인 미국 경제의 확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의무는 정책 수단을 동원해 경제를 부양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지만 무역 측면의 불확실성을 포함해 다수의 리스크를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이달 통화정책 회의 전 연준의 사실상 마지막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요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무게를 실었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역시 이달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고용은 13만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 수치 및 시장 전망치에 비해 2만9000건 가량 미달하는 결과다. 특히 제조업계 신규 고용이 3000건으로 전월 8000건에서 크게 위축, 무역 전면전에 따른 충격을 반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했지만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로 인한 파장이 본격화되는 한편 기업 수익성 및 투자 저하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기 확장의 버팀목에 해당하는 고용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이 이달 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2.00~2.25%에서 1.75~2.00%로 인하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 경우 지난 7월 말 10여년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정책자들이 두 번째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는 셈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시장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이달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이 9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50bp의 전폭적인 금리인하를 점치는 의견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 채권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고용이 추세적으로 둔화될 경우 민간 소비 역시 꺾일 것”이라며 “예방 차원의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