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공식 철폐를 발표하고 다음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홍콩 시위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5일(현지시간) 인민일보는 '이제 시위자들은 폭력행위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란 제목의 사설을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사설에서 "홍콩특별행정부는 홍콩 주민들에게 적의와 대립을 평화와 대화로 대체할 기회를 줬다"며 "그리고 바라건대, 평화와 안정이 시의 적절한 시기에 복원되어 도시가 활력과 시간을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
또한, 매체는 송환법 공식 철회는 "홍콩 사회의 목소리에 대한 진정한, 진심 어린 답변"이라며 "이는 지난 몇개월간 법안에 반대해온 이들에게 건네는 올리브 가지(평화의 상징)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람 행정장관은 홍콩 친정부 의원들 및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들과 내부 회의를 거친 후 송환법 철회를 공식 선언, 미리 준비한 TV 연설을 내보냈다.
비록 람 장관은 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했지만 이외 시위대 요구는 모두 거절해 홍콩 시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홍콩 시위자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자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총 5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인민일보의 보도는 중국 정부가 더이상의 홍콩 사태 악화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홍콩 시위 현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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