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언 구해 투자…잘 몰랐다”…‘검찰 수사’ 이유로 말 아껴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 대해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 후보자는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어 이 이상의 답변은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처가 사모펀드에 투자한 건 사실”이라면서 “제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뒤 개별 주식을 보유하는 게 좋지 않다는 의견을 듣고 펀드 투자하면 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사모펀드 투자가 허용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투자 경위를 설명했다.
하지만 “사실 저는 경제나 경영에 대해 잘 몰라서 사모펀드가 뭔지 이번에 공부했다”면서 “분명히 말하자면 저는 물론이고 제 처든, 저든 사모펀드 운용과정을 알 수가 없고 관여도 안 했다”고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의 부인에도 ‘무명에 가까운 코링크PE에 어떻게 10억여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할 수 있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저희 집안이 돈을 투자할 때 물어볼 사람은 해당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과 원래 거래 관계가 있던 사람 두 종류인데, 먼 친척이지만 집안 장손(5촌 조카)에게 물어보니 ‘여기(코링크)가 괜찮다’고 하니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에 답변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19.09.02 leehs@newspim.com |
조 후보자는 다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그는 “수사기관이 이런 부분을 엄격히 보는 걸로 아는데, 그 과정에서 해외로 세 사람이 도주했다고 보도가 나왔다”며 “왜 수사를 받지 않고 도망갔는지 저도 모르겠다. 그 세 사람이 빨리 귀국해서 수사 받아서 제 돈을 어떻게 운용했는지 밝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검찰에서 수사를 통해 밝혀주기 바라고. 금융감독원도 권한이 있으니 주식 운용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이상 이야기하게 되면 제가 검찰수사에 가이드라인 준다고 할 것 같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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