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건조정위원회 제안에 野 '산회' 카드
김도읍 "이날 전체회의 열지 않는다", 청문회 일정 차질
[서울=뉴스핌] 김현우 이서영 기자 = 여당 요구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합의하기 위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30일 열렸지만 개회 즉시 산회됐다. 조 후보자 가족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야당과 이를 거부하는 여당이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의 개회 요구에 따라 법사위 전체회의가 소집됐다. 하지만 여상규 법사위원장 대신 위원장 자리에 앉은 한국당 법사위 간사 김도읍 의원이 “논의할 안건이 없다”며 산회를 선포하면서 약 1분 만에 끝났다.
김 의원은 “민주당 측에서 개의 요구했지만 간사간 합의된 의사일정 등 안건이 없어 이상으로 회의를 마치겠다”며 산회 의사봉을 두드린 뒤 곧바로 회의장을 떠났다. 여 위원장은 이날 지역구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회의 직후 뉴스핌과 만나 “오전에 송기헌 민주당 법사위 간사와 통화했지만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었다”며 “오늘 전체회의는 더 이상 없다”고 못을 박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자유한국당 간사, 주광덕 의원, 정점식 의원이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19.08.29 kilroy023@newspim.com |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이 회의를 할 생각이 없다’며 성토를 이어갔다. 송기헌 의원은 “간사간 협의를 할 수 있도록 정회하고 전체회의를 열어야 하는데 산회를 택했다”며 “청문회는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인데 한국당은 가족을 빌미로 회의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한국당에서 12일 청문회를 언급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추석 밥상에 조국을 올리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을 세워두고 망신을 주고 국민 정서와 감정을 자극해 조국에 대한 정치공세를 이어가려는 시도”라며 “추석 밥상에는 조국이 아닌 한국당이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여상규 위원장이 증인 채택을 표결에 부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를 막기 위해 안건조정위원회를 신청했다. 안건조정위는 이견이 있는 안건에 대해 90일간 대체토론을 실시할 수 있게 한 ‘임시 소위원회’다. 안건조정위 활동 기한 내에는 해당 상임위에서 이견이 있는 안건을 의결할 수 없다.
조 후보자 가족의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가 산회되면서 내달 2~3일로 예정된 조 후보자 청문회 일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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