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시위 불허에도 31일 대규모 집회 예고
“H지수와 상관관계 높아...사태 악화시 투심 악화”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31일 홍콩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경찰과의 충돌시 홍콩 항셍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고=현대차증권] |
현대차증권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홍콩 시위가 악화될 경우 홍콩 경기 둔화가 한국 수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위 여파로 홍콩 증시는 전년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며 “역사적으로 코스피와 홍콩 항셍지수의 상관관계가 높았던 만큼 사태의 심각성이 커질 경우 국내증시의 투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27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시위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31일 집회를 예고하는 등 경찰과 시위대 간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과거 천안문 항쟁이 코스피 지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보면 이번 사태가 국내증시에 미칠 파장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1989년 천안문 항쟁 당시 중국 및 홍콩 경기 둔화 영향으로 연말까지 부진한 퍼포먼스를 보였다”며 “천안문 항쟁도 문제였지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는 것도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홍콩 시위 악화는 한국 수출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천안문 항쟁 당시보다 대(對)홍콩, 중국 익스포져가 큰 만큼 오히려 한국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