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1명 의식불명...1명 실종
주민 80여만명에 피난 지시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 나가사키(長崎) 등 일본 규슈(九州) 북부 지역에 50년 만에 최악이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지지통신, NHK 등에 따르면 사가시와 나가사키시에서는 시간당 1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사가시와 나가사키현 히라도(平戶)시에서는 1일 강수량이 400㎜를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28일 일본 규슈(九州) 북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버린 사가(佐賀) 오마치(大町)초의 병원과 주택지.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사가현과 후쿠오카현에서 80대 남성을 비롯해 3명이 사망했다. 사가시에서는 수로에 빠진 자동차에서 70대 여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아직 의식불명 상태다.
실종자도 1명 발생했다. 사가현 다케오(武雄)시에서는 50대 여성이 집에서 차를 몰고 시내 직장으로 향하던 중 연락이 끊겼으며, 아직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8일 오전 5시 50분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등 3개 현에 레벨 5의 폭우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3개 현 주민 약 84만7500명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사가(佐賀)현 다케오(武雄)시의 주택가에서 자위대원들에 의해 구조되는 여성과 아이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 가옥, 도로 등 침수 피해도 속출
폭우의 영향으로 사가현, 후쿠오카현, 나가사키현 등에서 가옥, 도로 등의 침수 피해가 속출했으며, 산사태 피해 등도 이어졌다.
사가현 오마치(大町)초에서는 철공소가 물에 잠기면서 공장 주변의 논 등으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병원 1층이 모두 물에 잠기면서 입원환자 180여 명이 2층과 3층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일본 규슈(九州) 사가(佐賀)현 사가(佐賀)시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무릎까지 물이 찬 도로를 건너고 있는 여성.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이밖에 도로가 무릎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지고, 일부 주택가에 고립됐던 주민들은 자위대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29일에도 지역에 따라 강한 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하며, 계속해서 비 피해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28일 일본 사가(佐賀)현 사가시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택시가 물에 잠겨버렸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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