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끊기고 택배도 중단
세계문화유산도 산사태로 매몰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남쪽 규슈(九州)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가옥이 침수·파손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4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비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으며 미야자키(宮崎)현 에비노시에서는 3일 오후까지 누적 강수량이 1000㎜를 넘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고시마(鹿児島)현, 구마모토(熊本)현, 미야자키현 등에는 토사재해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며, 주민 약 124만명에게 피난지시와 피난권고가 내려졌다. 특히 가고시마시는 60만여 명의 모든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4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가고시마 현에서는 토사에 깔려 70대 노인 1명이 숨졌으며, 3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가고시마, 미야자키, 구마모토, 이시가와(石川) 등 4개 현에서 주택 81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가고시마시 요시노(吉野)에 있는 숯가마 유적 ‘데라야마스미가마아토(寺山炭窯跡)’도 산사태로 인해 대부분이 매몰됐다.
구마모토와 가고시마를 잇는 규슈신칸센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가고시마공항에서는 국내선을 중심으로 비행기 결항이 이어졌다. 각 지역의 전철 운행도 중단됐으며, 가고시마에서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이 금지됐다.
일본 규슈(九州) 지역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안전을 위해 대피소로 몸을 피한 구마모토(熊本)시 주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기업들의 피해도 이어졌다. 혼다는 4일 오전까지 이륜차 등을 생산하는 구마모토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사가와(佐川)택배와 야마토운수 등의 택배 업체도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전 지역의 집배를 중단했다.
가고시마현 내에서 10개 매장을 운영하는 나가사키짬뽕전문점 ‘링거헛(ringerhut)’은 식자재 배송이 지연되고 종업원들의 출근도 곤란할 것으로 판단해 전 매장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일본 기상청은 아직 규슈 지역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5일까지는 지역에 따라 시간당 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며, 토사 피해나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 등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児島) 지역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불어난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