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를 갖고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수술을 받고 업무에 복귀한 융커 위원장이 이날 존슨 총리와 20분간 통화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EU 집행위는 “융커 위원장은 존슨 총리와 함께 건설적인 업무를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영국과 EU가 체결한) 브렉시트 탈퇴 합의를 준수하는 한 존슨 총리의 제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융커 위원장은 아일랜드에 대한 EU 27개국의 확고한 지지를 강조했으며 EU는 아일랜드의 이익에 계속 관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도착한 뒤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융커 위원장은 이밖에 EU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노 딜 브렉시트는 EU가 아니라 오로지 영국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파인 존슨 총리는 최근 ‘백 스톱’ 조항을 내세워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 19일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들어간 백스톱에 대한 대체안을 2020년까지인 브렉시트 전환기간 종료 이전에 마련하자며 재협상을 제안했다.
그는 서한에서 "백스톱은 반(反)민주적이고 영국의 주권에 모순이 생긴다"며 "우리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다른)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스톱 조항은 브렉시트로 인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엄격한 통행·통관을 막기 위한 것으로 영국과 EU가 전환기간 무역관계 등에서 별도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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