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실적 부진에 ‘비상경영’ 돌입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임해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가 임직원에게 비상경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 5일 임원 급여 등 감축안을 발표한 데 이어 임직원에 적자 극복을 위한 단결을 호소했다.
20일 쌍용차에 따르면 예병태 대표이사는 지난 19일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강력한 자구노력을 토대로 생존을 위한 비상 경영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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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쌍용차] |
예 대표이사는 “회사는 이미 과감한 임원조직 쇄신(임원수 20% 축소, 임원 급여 10% 삭감 등)을 시행했다”며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변 선제적 비용절감 등 즉각적으로 구체적인 비상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 대표는 이어 “회사는 지난 상반기 약 780억원에 달하는 충격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대로는 장기적인 생존이 어렵다”고 현 상황을 내다봤다.
그는 “고객이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내수·수출이 모두 어려운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디자인과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회사는 이 부분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품질 측면에서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데 적자가 누적되다보니 투자 여력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러시아 등 수출시장이 무너진 이후 신 시장 개척을 못했던 부분이 회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예병태 대표는 “저는 대표이사직을 걸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무엇이든 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2009년 (정리해고) 사태와 같은 위기에 봉착하지 않도록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반세기의 역사가 넘은 쌍용차의 명맥을 잘 유지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