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경기 침체 신호가 빠르게 깜빡이자 다급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제롬 파월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 때리기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연준의 실수를 지적하는 코멘트들을 소개하면서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긴축에는) 너무 빨리 행동하더니 (금리를 내려야 하는) 지금은 매우 늦게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중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수십억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비난을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2가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진행자 찰스 페인 발언이 옳다면서 “하나는 (파월이) 중간 사이클 조정을 언급한 것이며, 또 하나는 지표 의존적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윗에서 “중국에 대해 크게 이기고 있다”면서 “기업과 일자리가 (중국서) 달아나고 있고, 우리의 물가는 오르지 않았고 일부의 경우 오히려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콩 이슈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긴 하지만, 중국이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연준이 우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스프레드가 너무 커서 다른 나라들이 도대체 아무것도 모르는(Clueless) 파월 의장과 연준에 고맙다고 할 정도”라면서 “정상이 아닌(crazy) 수익률 곡선 역전!"이라며 "우리는 큰 보상과 수익을 쉽사리 거둬야 하는데 연준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연이은 파월 비난을 두고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불안해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을 그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일드커브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며 침체 불안을 자극했다. 10년물과 3개월물의 수익률 역전에 이어 월가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침체 바로미터인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커브가 1BP(1BP=0.01%포인트)로 좁혀지며 역전을 위협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