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한국콜마가 막말이 담긴 유튜버의 영상을 시청하게 해 논란이 거세지자 급히 사과문을 발표했다.
9일 한국콜마는 입장문을 통해 "임직원들이 모인 월례조회에서 유튜브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윤동한 회장은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임직원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다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며 한 극보수 성향 유튜버의 영상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극보수 성향의 유튜버가 문재인 정부의 대일본 대응을 비판한 내용으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는 등 문제성 발언이 포함됐다.
이 논란으로 한국콜마는 9일 오전 네이버와 다음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콜마 측은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다"며 "(한일관계가)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 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기업 경영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현장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이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윤동한 회장 이하 한국콜마 임직원은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분들께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콜마는 B2B 위주의 ODM(제조자 개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화장품 제조 기업이다. 지난해 초엔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으로 유명한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해 식품 분야를 강화하기도 했다.
윤동한 회장은 대웅제약에서 15년간 회사원으로 근무하면서 40대 초반에 부사장으로 오른 인물이다. 윤 회장은 1990년에 회사를 나온 뒤 일본의 화장품 전문회사 일본 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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