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쓱닷컴, 롯데 아이몰 등 '새벽배송' 전쟁에 가세
대형마트 속속 야간배송 진출…"경쟁 심해 수익성 의문"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최근 들어 유통업체들이 총성 없는 '배송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배송 지역과 시간 범위를 확대하며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마트는 야간배송으로, TV홈쇼핑은 새벽배송으로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새벽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약 8000억원 규모로,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5년에 1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40배가량 늘어나 40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유통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는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새벽배송을 시행 한 달만에 배송물량을 늘리고 배송권역도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포함해 17개구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사진=SSG닷컴] |
롯데도 지난달 22일 홈쇼핑 온라인쇼핑몰인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을 오픈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지역에 우선 도입하고 올해 안으로 서울 전역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형마트도 속속 야간배송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는 영업 규제로 인해 새벽 시간대에 배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야간배송 서비스 도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롯데마트가 선두주자로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후 8시까지 주문해도 당일에 받을 수 있는 '야간 배송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지난 4일 공식 선언했다. 기존 16시에 마감하던 배송 서비스를 저녁 8시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롯데마트 측은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밤 12시 전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새벽배송보다 더 빠르다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롯데마트] |
이어 홈플러스가 당일배송 서비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홈플러스가 새롭게 도입한 온라인 창고형 마트 '더 클럽'이 지난 6일부터 서울 전 지역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선 것. 홈플러스는 배송차량을 추가로 투입해 배송지역을 넓혔다.
기존에는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인 가양·목동·동대문·시흥 4개점에서만 당일배송 서비스가 운영돼 왔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확대로 서울 모든 지역이 '1일 배송권역'에 놓이게 됐다.
당일배송 서비스를 받으려면 스페셜 점포 4곳에서 오후 4시까지 주문해야 한다. 배달 품목은 대용량 직수입 상품부터 소용량 신선식품까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거리상, 편리함 등을 이유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 온라인 쇼핑을 즐겨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내수가 침체되는 등 실적이 안좋다 보니 배송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려 하는 게 업체들의 전략이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 수익이 날지도 잘 모르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