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마샬국(USMS), 와이즈 어네스트호 경매 부쳐
비공개 입찰, 9일 마감…사모아 예인상태 그대로 경매
선박업계 "150만~300만 달러 사이에서 판매될 가능성"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가 경매에 넘겨진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미국 연방마샬국(USMS)이 발표한 공고문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시작된 비공개 입찰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는 9일 마감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일본 방위성] |
VOA에 따르면 공고문에는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무게와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 등 구체적인 제원과 북한 깃발을 달았다는 점, 1989년 일본에서 건조됐다는 점 등 선박의 정보가 담겼다.
마샬국은 공고문에서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현 위치에서, 현 상태대로' 판매된다"며 "현재 이 선박은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 항에 예인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매를 원하는 입찰자는 낙찰 후 5일 안에 금액의 5%를 입금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 정부는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대한 품질보증 등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선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15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사이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실은 석탄 2만 6500톤, 약 299만 달러어치를 운송하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이후 미국 검찰은 지난해 7월 17일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압류를 허가하는 영장을 발부 받았으며, 지난 5월에는 몰수 소송 제기 시점을 전후해 이 선박을 미국령 사모아로 이동시켰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오토 웜비어의 가족들은 미국 검찰이 압류한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소유권을 주장, 이를 인정 받은 바 있다.
또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몰수 소송을 맡고 있는 미국 뉴욕 남부 연방법원은 지난달 19일 '몰수 최종 판결 이전에 이 선박을 매각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미국 검찰과 웜비어 측의 요청을 허가했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