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설비투자 3.3조원 中 40% 집행"
"내년 5G 가입자, 핸드셋 가입자의 30%"...SKT보다 공격적 목표치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KT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세대이동통신(5G) 마케팅 비용 지출 탓에 크게 줄었다. 유료방송(IPTV) 사업 호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3분기 역시 암울한 실적 전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는 5G 가입자 목표 달성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2Q 영업익 전년比 28%↓ 2882억..IPTV 매출 성장세
7일 KT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8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 늘어난 6조98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27.6% 감소한 2030억원을 나타냈다.
KT의 2분기 실적 악화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상용화 초기 단계에 각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분기 KT 무선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 감소한 1조743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무선서비스 매출은 5G와 롱텀에볼루션(LTE)의 고액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가 늘며 전분기에 비해 1.1% 늘어난 1조6436억원을 기록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RPU가 상승한 것은 5G 가입자가 는 영향"이라며 "하반기에도 ARPU는 상승할 것이고, 4분기부터는 ARPU가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6899억원이었다. 현재 IPTV 매출 상승은 통신 3사가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분 KT는 IPTV 가입자가 14만7000명이 순증하며 811만명을 기록했다.
◆하반기 이어지는 5G 투자..."연말까지 5G 가입자 핸드셋 가입자 10%"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3분기에도 이익 감소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KT의 실적 가이던스를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6조1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357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5G 마케팅 비용 지출 및 설비투자 탓이다.
KT는 5G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3조3000억원 수준으로 밝혔고, 이 중 상반기에 가이던스 대비 40% 투자비가 집행된 상황이다.
각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5G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 KT는 5G 가입자 목표치를 경쟁사 보다 높여 잡았다. 윤 CFO는 "5세대이동통신(5G) 가입자수는 2020년까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3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10%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비교해 보면 SK텔레콤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말 5G 가입자를 200만명, 2020년에는 700만 명으로 예상한바 있다. SK텔레콤 6월말 전체 핸드셋 가입자 기준으로 2019년말 7%, 2020년 25%임을 감안했을 때 KT의 목표치는 SK텔레콤보다 비율이 각각 3%, 5%씩 높다.
이를 위해 KT는 하반기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하며 5G 기반의 플랫폼 사업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