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차단제부터 식욕억제제까지..."오용과 남용은 부작용 초래"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다이어트 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탄수화물 흡수를 제어하는 탄수화물 차단제(가르시니아)부터 식욕억제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피부과 등에서도 손쉽게 의사처방을 받을 수 있어 다이어트약이 점차 대중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보조제 및 식욕억제제 오용과 남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해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빅데이터 조사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10달 동안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국민 45명 중 1명꼴인 11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국민의 2.2%에 해당된다. 의료용 마약류 사용 전체 환자 수의 7.3% 수준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92.7%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0.3%로 가장 많았다.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10%는 2개 성분 이상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30%는 투여기간이 4주 넘게 처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폐동맥 고혈압과 심각한 심장질환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한 시민이 운동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다이어트 보조제들도 마찬가지다.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가르시니아의 경우 식약처가 정한 하루 권장 섭취량은 750~2800㎎이다. 필요 이상으로 과다 섭취할 경우 구토, 매스꺼움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섭취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식용억제제를 3개월 이상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식욕억제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치료제와 병용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식욕억제제 성분인 펜터민은 의존성이 강하고 내성이 생길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다이어트 보조제는 아니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매일 먹을 수 있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장의 운동을 활발히 해 체중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비타민C와 함께 상시 복용 영양제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직장인 A씨는 "유산균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먹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약이라는 개념보다는 영양제로 여기고 먹는데 체중감소에도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체중조절을 위해 다이어트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운동과 병행하는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의도에 위치한 피부과 한 의사는 "약에 의존하다 보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가급적 필요시에만 처방을 받고 평소 운동과 식이조절로 체중조절을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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