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이 미국에 한국과 연합군사훈련을 하면서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가운데 미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미국이 한국과 연합군사훈련을 하면서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며 “북한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 참사관은 6일 새벽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지금까지 취해 온 중대한 단계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당국이 이러한 연합군사훈련을 정당화하기 위해 모든 속임수를 쓰고 있지만, 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이러한 훈련의 공격적 성격을 감추거나 포장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미국이 정상 간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합의를 무시하고 한국에 대규모 공격적 첨단 군사 하드웨어를 배치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적대적인 군사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참사관은 “이로 인해 북한은 우리의 국가 방위에 필수적인 강력한 물리적 수단을 개발, 실험, 배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 참사관의 발언 후 로버트 우드 미 군축 대사가 발언권을 이어 받아 “미국은 군사 압력을 조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주 참사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드 대사는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북한과 대화가 재개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주 새 동해상으로 네 차례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지난달 25일을 시작으로 지난달 31일, 지난 2일, 그리고 6일 오전 도발까지 2주 만에 무려 4번의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의 도발이 빈번해진 것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19-2 동맹연습'에 대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훈련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남선전매체 등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할 경우 북미실무협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는 등 강경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미국 측은 북한의 도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UN 제재 위반일 수는 있어도 미국과 합의한 내용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과잉 대응’하지 않겠다며 외교적 대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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