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의 첫 시험대로 여겨졌던 보궐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이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야당 자유민주당에 패배했다.
연설하는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웨일스 브레콘 및 레드너셔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보수당의 크리스 데이비스 후보가 자유민주당의 제인 도드 후보에게 1425표차로 패배했다.
존슨 총리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해당 선거구를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취임 후 불과 8일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패배해 리더십에 흠집이 생겼다.
당초 데이비스 후보가 거짓 비용처리 문제로 지난 6월 의원직을 상실한 후 재도전한 선거였던 데다, 해당 지역구가 축산업 중심지라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어서 애초부터 보수당에 불리한 여건이었다.
존슨 총리는 취임 전부터 지속적으로 10월 31일 무조건 브렉시트를 주장하며, ‘노 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선거 패배로 보수당이 1석을 또 잃어, 존슨 총리가 혹여 EU와 새로운 합의안을 들고 와도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지난 총선에서의 참패로 현재 영국 집권 보수당은 10석을 확보한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 사실상의 연립정부를 구성해 하원에서 과반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1석을 더 잃으면서 DUP와의 연합에도 불구하고 겨우 1석 차이로 과반을 유지하게 되는 상황에 처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