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추경 가지고 야당 때리기 중"
오신환 "여당, 국회정상화 의지 없어"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월 임시국회를 위한 의사일정 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핑계만 대며 아무런 협의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29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추경가지고 야당을 한마디로 '때리기' 하는 것에 급급한 것 아닌지 묻고 싶다”며 “안보 국회를 열어 오늘 안으로 핵심상임위 의사일정 등에 합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 운영위·국방위·외통위·정보위 의사일정과 추경, 대러·대일·대중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일정을 가급적 오늘안에 협의해서 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여당의 추경 핑계가 도를 넘고 있다”며 “한국당은 재해심사 추경부터 통과 시키되, 가짜일자리추경·경기부양추경을 비롯해 액수도 항목도 확정되지 않은 일본 통상보복 대응 추경은 안 된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29 leehs@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사일정 협의 위해) 다른 원내대표들과 오후쯤 만나보려고 한다”며 “여당이 사실상 집권야당처럼 추경을 핑계삼아 국회 안하려 하는데, 어쨌든 원포인트 안보국회와 결의안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회를 어떻게든 정상화해서 역할을 찾으려 하지 않고 방치 수준으로 야당 탓만하고 있다"며 "(국회운영) 의지도 없고, 무책임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7월 임시국회 내의 추경안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경심사와 처리, 안보관련 상임위 개최는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민주당이 오히려 집권 야당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난 26일 "일본 보복 조치,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안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공동 제출한 바 있다.
두 당은 6월 임시국회 파행의 주범이었던 '정경두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을 7월 임시국회와 연계시키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민주당과의 7월국회 협상 여지를 넓혀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추경안과 일본 수출규제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함께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아직까지 여야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날 중 DMZ 통일걷기 행사에 나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하는데다, 나경원·오신환 원내대표 모두 회동계획을 잡고있는 만큼 7월 임시국회를 위한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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