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위해 통치권력에서 떠나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울대학교 법대 82학번 동기이자, 청와대를 떠나는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민정수석실을 떠나 법무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조 수석 인사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무능, 무책임, 그리고 권위주의 정치를 온 몸으로 상징하는 듯 했던 그가 청와대를 떠난다"면서 "물론 청와대를 떠난 것이지 문재인 대통령 곁을 떠난 것은 아니다. 법무부 장관행은 이미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19 leehs@newspim.com |
그는 "지난 문재인 정권 민정수석실의 3대 실패는 문재인 정권 집권 전반기 전체의 실패와 직접 맞닿아 있다"면서 "인사검증 실패로 인한 국민적 실망, 공직기강 해이로 인한 행정부 전체의 사기 저하, 그리고 사법의 편향성에 따른 끊임없는 절치 갈등, 이 모든 것이 민정수석실에서 시작된 기획이자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경질됐어도 몇 번은 경질됐어야 할 민정수석인데 끝끝내 인사검증 실패는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영전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거기에 김태우·신재민 폭로, 민간인 및 공직자에 대한 무분별한 사찰의혹, 블랙리스트, 휴대폰 사찰 등으로 점철됐던 이 정권의 공포정치의 중심에는 바로 조국 수석이 있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그의 승진 수락문에 안타깝게도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 날치기 선거법에서 우리는 반(反)민주를 봤고, 삼권분립을 위협하는 공수처 밀어붙이기에서 反공화를 봤다"며 "역대 최악의 민정수석실을 만들어 놓고 마지막에는 철 지난 '친일 프레임'으로 온 사회를 분열시키고 스스로 편협과 낡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해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그런 조국 수석이 이제 청와대를 떠나 법무 행정 전반의 총괄로 가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 법치주의의 '악몽'과 같은 현실일지도 모르겠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신독재의 밑그림을 그린 조국 수석, 이제 그가 이끌게 될 법무부는 무능과 무책임을 넘어 무차별 공포정치의 발주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조국호가 이 정권의 부패와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하고 나아가 제1야당 궤멸을 얼마나 선동할지 아찔하다"며 "제2의 패스트트랙 폭거가 눈앞에 벌써부터 그려진다. 아니, 헌법 가치 몰락이 뇌리를 스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폭주하는 열차는 반드시 탈선하게 돼 있다. 그리고 국민, 민심이라는 브레이크가 반드시 이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출 것"이라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통치 권력에서 떠나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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