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 자기자본 1조원대 진입 "중대형사 지위"
IB·트레이딩·WM본부 등 계열사 시너지 확대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확정지었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의 1대주주가 된다. 한 차례 연기됐던 유상증자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화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한화투자증권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 1대 주주는 기존 한화첨단소재(15.50%)에서 한화자산운용(19.63%)으로 변경된다. 한화금융계열사 지배구조는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단순화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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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증자는 보통주 4210만주, 주당 2375원으로 약 1000억원 규모다. 납입일은 오는 30일, 신주권교부일은 다음달 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2일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공시대로 30일 납입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1000억원 규모의 납입 비용은 증자 추진 이전부터 준비 완료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대주주 승인이 나왔기 때문에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자본금과 자산 총계는 각각 지난해 말 기준 600억원, 2221억원 정도다. 지난해 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주주총회 승인과 법원 인가를 획득했다. 액면가(5000원)를 미달하는 주당 2375원에 발행하기 때문에 관할 법원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 지난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 통과를 예상했으나 지연되면서 유상증자 납입일도 기존 9일에서 30일로 변경 공시했다.
일각에선 대주주 적격 심사 문제가 나왔으나 이날 정례회의를 통과하면서 우려는 해소된 상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대 늘려 수익기반 확충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화자산운용과 시너지를 통해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은행(IB)본부는 기존 채무보증과 인수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한다. 트레이딩 본부는 상품운용 확대·다변화를, 자산관리(WM)본부는 신용공여 확대와 본사 협업상품 판매 증가 등 영업 시너지를 확대한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급변하는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분야 신사업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을 조기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한화금융계열 지배구조가 확립되면서 금융지주 설립과 한화그룹 형제 간 계열 분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3세인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방산계열사를 포함한 태양광과 화학부문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간 지분 관계로 인한 시너지 확대로 단순 자본확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