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관련 MOU 체결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주유소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대다. 국내 정유 4사가 주유소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유 4사는 주유소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고려 중이다. GS칼텍스가 지난 5월 전기차 충전기 본격 운영을 발표한데 이어 이달에는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에서 향후 설치 계획을 내놨다.
이같은 변화는 휘발유, 경유 등의 연료 수요가 배터리, 수소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기존의 주유소를 활용하면 신규 충전소를 위한 거점을 모색하거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GS칼텍스 전기차 급속 충전기 [사진=GS칼텍스] |
지난 5월 GS칼텍스는 LG전자, 그린카, 시그넷이브이, 소프트베리와 국내 전기차 이용환경 개선 및 저변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급속 충전기 설치에 나섰다. 100킬로와트급 급속 충전기로 30분간 충전하면 약 25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GS칼텍스는 서울 8기, 경기 2기, 부산 1기, 울산 1기, 광주 2기 등 총 14기의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달 중 경기도 부천의 GS칼텍스 주유소 1곳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지난 2월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 등록한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한국에너지공단, 에스트래픽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중 전국 SK에너지 주유소와 화물관련 편의시설 내트럭하우스 11곳에 100킬로와트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도 시작 단계"라며 "주유소 비즈니스 모델 변화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15일 중앙제어, 차지인과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하이브리드 스테이션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의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대형 마트, 카페, 패스트드라이브 스루 매장 등에도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다음달 착공하는 4곳에서는 9월이면 충전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내년까지 총 10곳에 설치를 마칠 계획"이라며 "신규 사업모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에쓰오일도 현재 6곳의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는 확장 계획이 없지만 다방면으로 주유소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