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농산물 수입 안한다며 불만 이어 오사카 담판 이후 첫 추가 관세 언급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주장하고, 기존의 관세에서 제외된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경고했다.
강경파로 통하는 중신 중국 상무부장이 협상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협상 진전을 기대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는 주장이 번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미중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화 통화로 진행 중인 양국 고위급 무역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앞으로 담판의 난기류를 예고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국무회의에서 중국과 최종 무역 합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필요할 경우 강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10일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일촉즉발의 무역전쟁 리스크가 6월 오사카 담판에서 이뤄진 협상 재개 합의로 진정됐지만 이후 주요 쟁점을 둘러싼 논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이후 추가 관세를 처음 언급한 것은 뚜렷한 적신호라는 해석이다.
미국 언론은 중산 상무부장의 등장이 매파에 무게를 둔 중국 측의 노선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의 협상 합류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는 한편 협상 진전 가능성에 회의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어 주요 외신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로 그는 전날 중국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미국 측이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어겼고, 양국 교역의 마찰을 일으켰다”며 “중국은 국가와 국민의 이해를 보호하기 이해 전사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협상 난기류를 예고하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날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교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무역 마찰에 따른 중국의 경제적 충격이 경제 지표에서 드러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며 “중국 정부가 협상 타결을 위해 서두르거나 미국 측에 백기를 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7~2012년 중국에 거주하며 모간 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맡았던 그는 “중국이 경기 하강을 차단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상당수”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번주 다시 중국 협상 팀과 전화 통화로 핵심 사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양국 고위 정책자들이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전화 통화 상의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담판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내림세로 마감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