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보도
[오타와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캐나다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자국내 5세대(5G) 이동통신망 장비 공급허용 여부 발표를 오는 10월 총선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세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정부는 당초 총선까지 화웨이에 대한 허용 여부를 발표하려 했으나,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총선 일정은 10월 21일로 잠정적으로 정해진 상태다.
로이터가 인용한 세 명의 관계자는 트뤼도 정부가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두 명의 신변이 명확해질 때까지 움직이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 두 명은 화웨이에 대한 공급 허용 여부가 총선 전에 발표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으며 나머지 관계자는 총선 때가 되더라도 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중국은 캐나다 측이 작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하자 같은 달 캐나다 국적 남성 두 명을 체포한 뒤, 이들을 스파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현재 중국은 캐나다산 축산물 수입 일부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 캐나다 측은 화웨이의 5G 장비 공급 참여를 비롯해 5G 네트워크 도입에 따른 안보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초 화웨이에 대한 장비 공급 허용 여부는 총선까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발표가 총선 이후로 미뤄질 경우 BCE와 텔러스 등 캐나다 통신업체들의 5G 무선통신망 관련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은 야당 보수당을 물리치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수당은 화웨이의 5G 기술을 자국내에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10월 총선 이전에 결정을 내린다면 트뤼도 총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화웨이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면 중국 정부가 화를 내겠지만, 무엇보다 트뤼도 총리는 억류된 캐나다 시민들의 신변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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