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분쟁과 포로 송환 문제 다뤄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11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지역 분쟁과 포로 송환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미국 ABC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양국 정상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정상이 참여하는 노르망디 형식의 4자회담을 통해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4개국은 지난 2017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맞이해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통화 회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지난 8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과 크림반도 문제에 관한 논의를 나눌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우크라이나 의회가 없는 상태에서 정상 회담은 시기상조라는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회 선거는 오는 21일로 예정돼있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문제로 관계가 틀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돈바스 지역을 두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돈바스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2015년 2월 프랑스와 독일의 중재 하 양국은 돈바스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민스크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후에도 분쟁이 지속돼 2014년부터 현재까지 1만3000명이 넘게 사살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당시부터 러시아와 얽힌 지역 분쟁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젤렌스키는 취임식 행사에서 동부 지역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하며 "크림과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땅이다"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통화에서 포로 석방에 관해서도 논의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의 전문가들을 동원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의해 나포된 우크라이나 함정 승조원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11월 러시아는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함정 3척과 승조원 24명을 나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의회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앞두고 취임선서를 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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