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과거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28명의 여성과 함께 파티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출신 사업가 조지 호우라니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1992년 "캘린더 걸" 대회를 진행했으며, 28명의 여성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호우라니는 그러면서 파티에 참석한 게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유일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오래된 우정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부와 여성, 팜비치 인근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 등의 공감대를 통해 두 남성이 수십 년간 알고 지냈다"고 꼬집었다.
앞서 엡스타인은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와 성매매를 알선한 두 가지의 혐의로 지난 8일 기소됐다. 엡스타인이 기소된 이후 그와 트럼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앤드루 영국 왕자 사이의 과거 친분이 화재가 됐다. 특히 엡스타인과 막역한 사이였던 것을 보여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제프리를 15년 동안 알고 지냈다. 멋진 사람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엡스타인의 정계 인사들과의 친분이 화재가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팜비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알고 있는 것처럼 알았던 것뿐"이라고 언급하며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 15년 동안 그와 대화한 적 없다. 나는 그의 팬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도 엡스타인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그와 대화를 하지 않은지 10년이라는 시간이 넘었다"고 해명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뉴욕남부지검 연방검사가 제프리 엡스타인을 기소했다고 밝히면서 그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2019.07.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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