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무능하다고 폄하한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결국 사임하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대럭 대사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1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백악관에 도착한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오른쪽)을 스티브 배넌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맞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이메일에서 대럭 대사는 "나는 이(트럼프) 행정부가 결코 유능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 행정부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예측 가능하며 어설프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그 (영국) 대사를 모른다, 그러나 그는 미국과 관계에 생각이 깊지 못한 것 같다. 우리는 더 이상 그와 일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교체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대럭 대사를 “영국이 미국에 속여 판 이상한 대사”라고 지칭한 뒤 “매우 어리석은 사람” ‘거만한 바보’ 등의 표현을 써가며 조롱했다.
그는 또 “그는 자신의 조국과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그들의 실패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서나 얘기해야 한다”며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문제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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