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셀트리온 급락 여파에 바이오주 무더기 하락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정부의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상한제 도입 검토 등으로 건설주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주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지수를 1%넘게 끌어내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4포인트(0.59%) 내린 2052.0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6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5월 31일(2041.74)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기관이 1123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219억원, 822억원 사들였다.
[사진=키움증권HTS]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락에 따른 외국인의 반발 매수 유입으로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일본 정부가 한국의 수출 규제 강화는 협의 대상이 아니며 계속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됐다”며 “전일 발표된 미국 뉴욕 연은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세를 기록한 점도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를 재차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지지통신, NHK 등에 따르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한국과 협의할 대상도 아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을 살펴보면 삼성전자(1.58%), SK하이닉스(3.5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0.72%), LG화학(-2.17%), 현대모비스(-0.22%), 포스코(-1.03%), SK텔레콤(-2.11%), 삼성바이오로직스(-4.11%)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1.34%), 종이목재(0.04%)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4.11%), 기계(-2.27%), 비금속광물(-2.05%), 통신업(-1.72%) 등이 하락했다.
특히 건설업(-3.73%)은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92포인트(1.63%) 하락한 657.80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423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4억원, 147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셀트리온(-6.55%), 셀트리온헬스케어(-7.50%), 셀트리온제약(-9.10%) 등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주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신라젠(-11.21%), 헬릭스미스(-3.53%), 휴젤(-2.05%), 에이치엘비(-9.25%), 코미팜(-2.91%), 제넥신(-3.85%), 에이비엘바이오(-0.22%), 메지온(-2.28%), 삼천당제약(-3.18%), 크리스탈(-3.47%)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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