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
연장 첫번째 홀서 버디... 파세이브 그친 서형석 꺾고 우승
2024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시드권 5년 획득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 출전권 획득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권 획득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우승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없어진 선수'라는 생각도 들었다."
호주교포 이원준(34)은 30일 경남 양산 소재 에이원컨트리클럽(파70/6934야드)에서 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연장 1차전서 버디를 잡고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서 신고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1타를 잃은 이원준은 4언더파 66타를 친 서형석(23·신한금융그룹)에게 5타차 추격을 허용해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연장전을 벌였다.
이원준이 13년만에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사진=KPGA] |
이원준은 우승 후 KPGA와의 인터뷰서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떨렸다.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우승에 대한 압박으로 퍼트를 약하게 치는 경향이 있었다.이제 인천 송도에 있는 집으로 가려면 5시간 정도 운전을 해야 하는데 즐겁게 운전하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13년 만에 첫 우승인데 우승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이 전까지 너무 힘들었다. 어렸을 때는 정말 골프를 잘 쳤지만 프로 데뷔 이후 성적도 안 나오고 부상도 겪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 생겼다. '없어진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원준은 "다음주는 일본투어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최대한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많이 나올 수 있는 쪽으로 계획을 세울 것이다. 전보다 더 열심히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겠다.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THE CJ CUP@NINE BRIDGES 출전권을 획득한 이원준은 "설렌다. 오랜만에 참가하는 PGA투어 대회인 만큼 기대도 된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플레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는 코스레코드 기록에 1타 뒤진 8언더파 62타를 쳤고 2라운드에서는 코리안투어 36홀 최소타 신기록(126타)을 세웠다.
그의 일본투어 최고 성적은 2015년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과 2018년 톱컵 토카이 클래식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코리안투어에서는 2007년 엑스캔버스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다.
주니어 시절에 괴력의 장타를 앞세워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이원준은 프로 데뷔 전인 2006년 코리안투어 삼성 베네스트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촉망받던 선수로 꼽혔지만 1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첫 우승을 신고하게됐다.
그는 프로 입문 5년 만에 손목 인대가 다 닳아 더는 골프를 칠 수 없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고 2년이 넘게 골프채를 놓아야 했고, 어렵게 복귀한 2017년에는 디스크 파열로 또 한 번 시련을 겪었다.
이원준은 이 대회 우승으로 2024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시드권 5년, 올 시즌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 출전권,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권을 받았다.
이원준이 THE CJ CUP@NINE BRIDGES 출전권을 획득했다. [사진=KPGA] |
이원준이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서 신고했다. [사진=KPGA]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