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8일 전국 단위사업장 비상대표자회의 개최
김명환 "7월 총파업, 불평등 깨는 저항이자 을들의 함성"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김명환 위원장의 석방에도 7월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에서 전국 단위사업장 비상대표자회의를 열고 7월 3~5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과 같은 달 18일 전국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전날 구속적부심을 통해 조건부 석방된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최저임금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진정한 적폐청산을 위해 재벌을 개혁하며, 노동이 우리 사회를 움직인다는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했지만 그 화려한 약속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며 "촛불 정부라고 자임만 할 뿐 촛불정신을 실현할 능력도, 책임감도 없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극우집단의 선동과 편견 등을 증거 삼아 민주노총 위원장과 중앙 간부들을 구속했고 민주노총의 날선 비판을 공권력으로 막아서고 귀를 막고 있다"며 "우리를 감옥에 가두어 넣는 것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없기에 민주노총은 아스팔트를 녹이는 더위보다 더 뜨거운 7월 투쟁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 제2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 단위사업장 비상 대표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6.28 mironj19@newspim.com |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민주노총 마녀사냥에 편승해 불과 한 달 남짓한 짧은 시간에 81명을 입건하고 10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민주노총 간부 3명을 구속했다. 독재 정부 공안탄압을 무색하게 하는 명백한 노동탄압"이라며 "'일점 돌파'의 각오로 전개하는 7·18 전국 총파업 투쟁은 결국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공격을 산산이 깨뜨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투쟁에 나서지 않는다면 정부는 민주노총이 대표하는 노동을 겁박하고 탄압하는 한편, 국회가 열리기를 기다려 최저임금법과 노동법 개악을 강행하고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을 핑계로 노조법 개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총은 전국 가맹산하조직의 결의를 모아 7월 총파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3일과 올해 3월 27일, 4월 2~3일 등 총 4차례에 걸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집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불법행위를 계획·주도한 혐의를 받고 지난 21일 구속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구속적부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27일 구속적부심 심문기일을 열어 김 위원장에 대한 조건부 석방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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