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오는 2020년 대선에 앞서 미국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아직까지 선거 인프라에 물리적인 해킹을 성공시킨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부 및 비정부 행위자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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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익명의 미국 고위 정보 관계자를 인용, 중국이 전통적인 언론 매체를 주로 활용해 무역과 같은 특정 정책을 지지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러시아나 이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적극적인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6년 대선과 2018년 중간선거 당시에도 이 3국을 대선 개입 국가로 지목한 바 있는데, 이 관계자는 이러한 개입 시도를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에 해가 될 수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개입 사례가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행정부가 개입 차단 노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외부로부터의 대선 개입 시도를 모두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업체 파이어아이 연구위원 벤자민 리드는 이란 해커들이 최근 몇 주 사이 미국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란 정부 지원을 받는 해킹 그룹인 APT33이 이달 미국 금융 기관과 정부 조직에 접근하기 위해 스피어피싱(spear phishing)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리드는 이란 해커들이 2011년부터 2013년 초까지도 미국의 금융 기관 수십 곳에 해킹을 한 적이 있는데, 금융 부문에 대한 최근 공격은 더욱 정교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신은 이번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다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선 개입 이슈가 대두돼 더욱 눈길을 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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