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이콧 움직임 겨냥, 중국 기업 공정하게 대할 것 주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회담이 열리는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동등한 입지에서 주요 쟁점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전화통화 사실을 밝힌 데 이어 나온 발언으로,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 측의 첫 공식 확인이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회담 재개 소식에 금융시장이 축포를 터뜨린 가운데 시 주석은 미국의 요구 사항에 강경하게 맞설 뜻을 내비쳤다.
18일(현지시각) 중국 CCTV에 따르면 그는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양국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경제 및 무역과 관련한 쟁점을 양국이 동등한 입지에서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중국 기업들을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CCTV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보이콧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양국이 최근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혔고, 이는 어느 쪽도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의 이번 전화통화가 백악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날 로이터를 포함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화통화로 매우 훌륭한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 시 주석은 양국 정책자들이 상호 이견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8~29일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의 결과가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협상 재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진화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같은 반전은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날 외신들은 그의 방북이 무역 협상과 무관하지 않고, 한반도 지정학적 쟁점에서 중국의 입지가 부각되면서 미국과 협상에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에 기대를 실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2월1일 무역 휴전을 선언했던 아르헨티나 회동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담에 앞서 양국 협상 팀이 무역 쟁점에 대해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혀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한편 앞서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이 만찬을 겸한 회담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