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인도가 미국산 28개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로 해 양국간 무역갈등이 촉발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관세 인상이 적용되는 물품은 병아리콩·사과·아몬드·호두 등을 포함한 총 28개이며 이같은 소식은 15일 저녁 늦게 발표됐다.
인도 정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관세 인상이 "공익에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의 관세 인상은 미국이 인도를 일반특혜관세제도(GSP) 대상에서 제외한데 따른 보복 조치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인도에 부여하던 GSP를 중단했다. 인도는 GSP의 최대 수혜국으로 1년에 57억달러에 달하는 수입품에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다. 여기에는 모조 보석·가죽 제품·의약품·플라스틱·일부 농산물 등 여러 인도산 제품이 포함됐다.
인도 현지 매체인 라이브민트는 이번 조치가 지난해 초 미국이 인도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미국이 철강 관세를 올리자 지난해 6월 일부 품목에 대한 대(對)미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양국간 무역 분쟁 촉발을 막기 위해 관세 인상을 거듭 연기해왔다.
한편, 이같은 발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양국간 국방,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해 인도를 방문하기 며칠 전에 나온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4~30일 인도 및 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순방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순방을 통해 "미국 기업들이 더 많이 인도 시장에 접근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인도와 무역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남성이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서 열린 인도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인도와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15.08.16.[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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