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과 러시아의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한 제재를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독일·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르드스트림2'와 관련한 질문에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르드스트림2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드스트림2와 관련해 독일이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인질이 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노르드스트림2 건설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르드스트림2는 러시아 동부에서 독일 북부까지 이어지는 기존의 라인을 따라 발틱해 해저로 연결되는 천연가스관으로, 미국과 상당수 유럽국들은 러시아가 노르드스트림2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서유럽에 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 등에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독일은 노르드스트림2가 순전히 경제 프로젝트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르드스트림2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건설을 맡고 로얄더치셸와 윈터셸 등 유럽 기업들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노르드스트림2와 관련된 기업 경영진에게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사업에 동원되는 선박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또한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관료들은 노르드스트림2 건설을 막기 위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일이 이미 노르드스트림1을 통해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독일이 러시아산 대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기를 바라고 있다.
유럽국 중 노르드스트림2에 가장 강력 반대하는 폴란드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기업과 액화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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