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회정상화 물밑대화 시도도 안해"
"비판하면 막말로 몰아…입막음 수단 안가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청와대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과의 물밑 대화나 설득의 노력이 전혀 없이 공개적으로 야당을 압박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것.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서 "현재 여당과 저희는 치열하게 국회를 정상화 하기 위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신뢰 복원의 과정을 차곡 차곡 쌓아가고 있다"면서 "그런데 청와대에서 대통령은 야당탓을 하고, 대통령이 순방한 틈에 정무수석과 정무 비서관이 연일 야당을 조롱하고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노 실장으로부터 한 번도 전화를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국회가 파행됐는데 그 동안 저한테 연락 한 번 제대로 했나. 그러면서 정무수석은 최근에 '청와대는 빠지라'고 해서 연락을 안하고 있다고 (해명)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6.13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청와대 빠지라는 것은 쓸데없이 정치 전면에 청와대가 나서서 야당을 압박하고 조롱하지 말라는 얘기"라면서 "청와대가 실질적으로 (야당과) 물밑 대화를 시도하거나 설득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한국당의 발언을 '막말'로 몰아간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야당의 비판적 역할에 정부가 입막음하고 협박하고 있다는 것.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 딸 부부의 해외 이주 논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가린 상태에서 학교가 자료를 제출했는데, 서울시교육청은 대대적으로 감사해 자료 제출자를 징계했다"면서 "이 정권은 걸핏하면 휴대폰을 걷어가 탈탈 털고 산불 대책을 논의하자는 야당의 제안마저도 공무원이 차갑게 거절하도록 만드는 정권이다. 감시와 통제, 사찰, 입막음 등 수단을 안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도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아니며 나랏돈으로 국익을 위해 가는 건데, 그것을 비판한 칼럼에 대해 청와대가 정정해줄 것을 엄중히 요청했다고 한다"며 "이는 정정이 아닌 검열이고 요청이 아닌 협박이다. 청와대의 후진적인 언론관"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해외순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야당 의원이 대신 얘기했는데, 이것도 불편한 얘기이니 막말로 규정한다"며 "이제는 무슨 말을 해도 막말이라고 할 기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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